<메디체크 건강 칼럼> 자궁경부암 주사, 남자도 맞아야 하나요?

요즘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자궁 경부 암 백신”로 불렸던 HPV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이다. HPV는 여성의 자궁 경부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남성도 HPV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남성도 HPV백신을 맞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 낯선 HPV?>? 전체 암의 5%가 HPV때문>남녀 동시에 잘 나타나는 HPV(Human Papilloma virus,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는 종류만 200종을 넘는다. 이 중 40종 이상이 직접적인 성 접촉을 통해서 전염되지만 성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성 생활을 하는 남녀 누구나 감염할 수 있다. HPV에 감염했다고 해도 거의 증상이 없고 자연 소멸된다. 다만 지속적으로 감염할 경우 여성에게는 자궁 경부 암, 질 암, 외음부 암, 남성에게는 두경부 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HPV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만 예 이상의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졌으며 이는 전체 암의 약 5.2%에 해당한다. <국내의 젊은 “자궁 경부 암”의 증가>HPV관련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 경부 암이다. 자궁 경부 암은 전 세계에서 15~44세의 여성 암 사망률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2019년 스페인 카탈루냐 연구소(Catalan Institute of Oncology/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C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자궁 경부 암으로 진단된 환자가 569,847명이며 하루 평균 자궁 경부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853명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궁 경부 암 환자의 추이도 주의한 상황이다. 보건 의료 빅 데이터 개방 시스템에서 발표한 자궁 경부 암 연도별 환자 수 추이에 따르면 2017년 5910명에서 2021년 65,013명으로 환자가 8.5%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비교적 젊은 3040자궁 경부 암 환자가 35.9%에 이르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HPV를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HPV백신 접종”>다행히 HPV는 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하다. 자궁 경부 암 환자의 99.7%에서 HPV감염이 발견되고 기타 암과 달리 원인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 접종 가능한 HPV백신의 종류는 2가, 4가, 9가 왁찐이다. 2006년에 처음 HPV백신이 국내 도입된 이후 10년이 지난 2016년에 현존하는 HPV가운데 가장 많은 타입의 예방이 가능한 9가 왁찐이 발매됐다. 이 9가 왁찐은 HPV타입 중 생식기 사마귀을 일으키는 6,11형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16,18,52,58형 등을 포함 총 9종류의 HPV타입을 커버한다. 생식기 사마귀이나 자궁 경부 암, 항문암, 질 암, 외음부 암 등 암 예방 범위도 90%로 넓다. 9가 왁찐은 2020년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 연령이 확대되면서 여성은 만 9-45세, 남성은 만 9-26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남녀 모두 HPV백신 접종이 필요>최근 남성의 HPV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대두하는 한편 아직”자궁”이 없는 남자가 왜 HPV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남성 HPV백신 접종은 남성 본인의 건강 관리에 유익하다. 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 접종 때의 이점이 크다. 세계 보건 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의 자궁 경부 암 박멸 계획에 따르면 남녀 HPV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할 때 HPV16형을 포함 대부분의 HPV타입을 30년 안에 퇴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집단 면역과 HPV의 남성 질환도 반드시 예방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HPV남성 질환은 생식기 사마귀으로 이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비교적 성 생활이 활발한 젊은 남성층(만 25~29세)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남성에게 HPV백신이 중요한 대안이 되는 이유는 남성의 HPV6,11,16,18형에 대한 평균 자연 항체 생성률이 7.7%로 낮기 때문이다. 이것은 백신 접종 없이는 HPV감염을 막을 길이 없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남성의 입 후두 암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2015년 두경부 암의 일종인 입 후두 암 발병률이 자궁 경부 암을 앞서고 가장 일반적인 HPV관련 암이 된 정도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관련 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 암 발병률이 10년(10~2019년)에서 35%나 증가했다. < 가까운 의료 기관에서 HPV백신 접종 가능>성 경험이 있는 경우 HPV백신이 듣지 않는다는 루머로 인한 접종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 경험의 유무와 관계 없는 백신 접종은 의미가 있다. 성 경험 시작 이전의 접종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 경험을 통해서 이미 HPV에 감염했다고 해도 HPV감염 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타입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는 격언처럼 백신 접종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아직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HPV백신 접종만으로 전체 암 중 5%의 원인이 되는 HPV를 예방할 큰 이점에 틀림 없다. HPV백신은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등 많은 죄로 접종 가능하다. 향후 45세 이하 여성뿐만 아니라 20대의 젊은 남자도 HPV백신 접종을 마치고 HPV를 예방할 수 있다. (출처:한국 건강 관리 협회 건강 뉴스 2023년 3월호, 한국 건강 관리 협회 부산 서부 지부 건강 증진 의원 원장 고·영호)